쿠알라룸푸르 여행기 2번 째 시간입니다!


어제의 노곤함을 깊은 잠으로 푹 달래고 강한 햇빛을 맞으며 잠에서 깼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었기에 오늘 일정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였고 아침 수영을 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침의 쿠알라룸푸르는 매우 더웠답니다. 그리고 수영장은 더위를 식히기에 최고의 장소였죠 ㅎ


아침에 맞이한 수영장에서 앉아 바라 본 한 장면입니다.



아침에 약간 찌뿌둥한 느낌이 한 번에 싹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ㅎㅎ.


아침 수영 후 저희는 숙소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먹고 마사지를 받으러 부킷빈탕을 지나 잘란알로야시장이 열리는 방향으로 쭉 걸어갔습니다. 잘란알로야시장이 열리는 길목에 많은 마사지 샵들이 거리에 위치해있는데 초입에 있는 한 마사지 샵으로 들어갔답니다. 약 15분의 대기시간이 지나고(이 때 도망갔어야 했는데..)오신 직원분들에게 방을 안내 받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마사지 방에 발을 올리는 그 순간 바퀴벌레 몇 마리가;; 갑자기 확 튀어나오길래 얼마나 놀랐는지 ㅎㅎ;; 갑자기 나오니까 '왁!' 하는 비명과 함께 제자리 점프를 했던 것 같아요. 놀란 저를 보곤 직원들은 웃음을 보이시며 방이 아닌 마사지 침대(?)로 안내를 해주었답니다ㅎ.

(*저는 바퀴벌레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 분들의 삶에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ㅎ;)


그렇게 시작된 마사지.


사실, 제가 마사지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닌데 제가 지금 껏 받아온 마사지 중에선 제일 아쉬움이 많았던 샵이었습니다.


장소에 대한 환경보다는 마사지는 전~혀 시원하지 않았고 자꾸 마사지해주시는 분께서 자꾸 어딘가로 가셨다가 다시 나타나셨다가 를 정말.. 정말 많이 반복하였습니다. 사실 여행지에서 크게 불만을 제기하는 편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안마는 그래도 말씀을 드리는게 그 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 친절히 말씀드렸답니다. 

다행히 그 분께서도 오늘 일은 죄송하다며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대답을 해주셨네요. 사실 좀 기분 나빠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니 제가 괜히 더 죄송하면서도 말씀드리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ㅎ.


마사지를 마치고 저흰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무작정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파빌리온 쪽을 걷고 있었는데 우연히 '쿠알라룸푸르 패션위크' 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흰 패션위크를 즐기자 라는 계획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신경써서 옷을 챙겨입고 다시 패션위크가 열리는 현장으로 갔답니다 ㅎ.


(다들 패션이 GOOD GOOD)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저는 몇 번 없었는데 친구는 수트형태로 갖춰입고 선글라스까지 쓰고 갔더니 현지 스트릿포토전문가 분들께서 정말 많이 사진을 찍으셨답니다. 이 때 친구가 뭔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부럽기도 했었답니다ㅎㅎ;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고는 저희도 주변에 자리했고 약 1시간 가량 무대를 구경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날 선보인 쇼에서는 어두움보다는 밝은 색으로 디자인 된 옷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핑크색'의 비율이 약 50% 정도였던 것 같았습니다 ㅎ.


그렇게 패션위크를 즐기고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오늘 차려입은 김에 고기나 썰자는 친구의 제안에 흔쾌히 응하며 찾아가게 된


쿠알라룸푸르 스테이크 맛집 "The Steak House"


한국분들에게 유명한 스테이크 집 같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저흰 T-Bone과 안심을 주문했고 와인테이스터인 친구의 추천으로 와인을 한 잔씩 주문했답니다.


처음에는 3종류의 머스타드와 5종류의 소금을 세팅해주셨습니다.



저는 세팅된 소금을 먼저 접시에 각 종류별로 덜었습니다.



소금을 덜어둠과 동시에 바로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좀 놀랐던 것은 빵이 생각보다 뜨끈뜨근해서 정말 맛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도 원래 뜨끈하게 주는건지 아니면 운이 좋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빵은 뜨끈할 때 먹는게 최고라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습니다 ㅎ.


그리고 약 15분이 지나 서빙된 메뉴.



왼쪽이 안심, 오른쪽이 T-Bone 입니다.

보시다시피 고기를 제외한 기본 메뉴 구성은 동일하더라구요ㅎ.


맛은 뭐 말할필요도 없이 최고였구요. 고기는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제가 앞전에 푸드트럭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스테이크 메뉴도 했었답니다.

고기는 아마 개인적인 생각엔 '미국산(프라임 등급)' 이거나 아니면 숙성을 잘시킨 고기인 것 같았습니다ㅎ.


본격적으로 먹기 전


(*왼쪽 하단에 있는 것은 버섯스프입니다. 입맛 돋구는게 정말 맛있습니다. 스테이크 주문시 기본제공되는 메뉴인 것 같습니다)


전체 사진을 찍어주고 ㅎ


분위기를 잡으며 먹고자 하였으나 저흰 그게 어렵더라구요.


무슨 볶음밥 먹듯이 허겁지겁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답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기쁘게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친구, 거스름돈으로 50링깃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혹시 저희 실수일까 천천히 몇 번이고 다시 계산해보았지만 계산을 하면 할수록 50링깃을 덜 받았다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렇게 저흰 다시 저녁을 먹은 레스토랑으로 확인차 돌아갔는데 저희 테이블을 담당했던 직원이 저를 보자마자 바로 도망치듯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죠.

저흰 매니저님께 침착하게 계산을 다시 확인해달라 요청을 했지만 약간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이에 저는 저희를 담당했던 직원을 따로 불러 계산과정을 다시 천천히 되짚으며 '덕분에 즐거운 식사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너희 국가와 식당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 물론 우리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으로써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 blabla~' 이렇게 약 5분 간의 대화 끝에 그 친구가 미안하다며 주머니에서 50링깃을 꺼내서 주더군요.

좀 그랬지만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음부터는 주의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라고 말을 했답니다.

아 물론 제가 하고자하는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요ㅎ.


그렇게 받은 50링깃을 가지고 오늘 이른 오후에는 마사지 샵, 저녁에는 식당에서 하루 만에 너무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웃으며 들어갔습니다.

저희의 부주의로 잃을 수 있었던 50링깃으로 들어가면서 맥주를 구매하였습니다.


맥주를 마시기 전, 이미 배도 부르니 운동을 좀 하자며 다시 옥상 수영장으로 향했고 멋진 야경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던 하루였고 운동 후 마시는 맥주라 그런지 둘 다 쿠알라룸푸르의 밤에 취해 잠들었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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