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도입니다.


오늘은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마지막 시간입니다 ㅎㅎ.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여행이 아닌 진짜 살아보러 간거라서 많은 것을 계획하지 않고 그냥 일상을 보내다 보니 많은 곳을 다녀오지는 못했답니다.


이날도 특별히 할 것 없이 개인 업무를 보기 전 아침밥을 먹으러 내 치앙마이 최애 맛집, 나의 매 아침을 책임 주는 그곳!!

위치는 아래 링크에 나와 있습니다:)

2018/10/29 - [꽃보다 여행] -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01] 치앙마이 싼티탐 맛집 / 유심 구매 방법


자기 전 맥주를 마시고 잤더니 속이 꿀렁꿀렁해서 속풀이 용 음료수 한 잔 아니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족발튀김덮밥을 주문했는데..

하... 이놈의 정신머리..


사진을 또, 또 까먹었답니다.


좀 더 정신을 차려야겠어요ㅜ.


아침은 먹으니까 또 잘 넘어가서 5분 만에 아침 식사, 끝.


너무 빨리 먹은 거 티 내면 창피해서 조금 앉아있다가 가기로 결정;;



짹짹 지저귀는 새소리와 바깥 구경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던 스포츠 경기 소리!


고개를 돌리니..



한국vs태국의 핸드볼 경기!


식당 사장님 두 분이 저를 보고 웃으시며 어떤 말씀을 하셨는데

대충 눈치로 알아듣기론


"우린 이제 적이야" 라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ㅎㅎ

(이때 눈빛이 달라지신 걸 보고 애국심이 뛰어나신 분이라는 걸 알았더랩죠)


그렇게 경기를 보며 즐기다가 저는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근데 오늘따라 어딘가로 가고 싶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어디를 가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 갑자기 떠오른 도이수텝의 뷰와 사원.


그렇게 뜬금없이 도이수텝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도이수텝에 혼자 가는 것은 너무 비쌌죠..

그렇게 치앙마이 카페에 들어가 급하게 동행을 찾았는데!


바로 눈앞에 딱 보이던 도이수텝 동행 모집!


바로 저는 두 손을 들며 "저요, 저요" 를 외쳤고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부랴부랴 준비해서 모임 장소인 마야몰로 이동!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시간을 저녁으로 정하고 썽태우를 타고 한 시간가량을 이동했습니다.


뱀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열심히 달려 도착한 도이수텝!



저는 바로 풍경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저~~멀리까지 잘 보이더라구요. 

바람도 솔솔~ 불고 날씨도 좋고 보기도 좋고~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흘린 시간을 인식하는 순간 짜릿한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되죠ㅎ.


오랜 시간 동안 멍~하니 구경을 하다 금으로 된 사원을 보러 갔습니다.



사원에 올라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가셔야 하니 잘 참고해주세요.


온통, 죄다 금,금,금!


날도 말고 햇빛도 쨍쨍하니 금이 더 빛나는 것 같아요 ㅎㅎ.


저는 반사되는 빛 때문에 너무 눈이 아파서 금방 내려왔습니다.


안에서 매년 운세를 뽑을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여성분들의 경우 스님들과의 접촉은 절대 금지입니다. 꼭 참고하세요!


짧았던 금빛사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근처에 앉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두컴컴한 구름이...



아까 처음에 보신 사진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ㅎ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구름만 바뀌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지네요 ㅎㅎ.

뭔가 도이수텝에서 보는 풍경을 1가지가 아닌 2가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제가 바라보던 풍경은 조금 어두워졌지 크게 다른 것이 없었는데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사원이 있는 방향의 하늘이 이렇게 변해있었습니다.



금빛으로...!


이 멋진 하늘을 두고 구경만 할 순 없죠.


타이머 맞춰놓고 사진 팍1.



사진 팍2.



붉은빛에 금이 비추니...


눈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게 되었다는...



이날 주어진 24시간은 의도치 않게 도이수텝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맑은 하늘, 흐린 하늘, 붉은 하늘.

어두운 하늘과 비 오는 하늘만 남았네요 ㅎㅎ.


도이수텝에서 3시간가량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뭘 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겐 풍경보고 산책하고 명상하는 것이 도이수텝의 전부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풍경보고 산책하고 명상하는 것이 도이수텝의 작은 한 부분일 수 있겠죠? ㅎ.


사실 저도 도이수텝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사진 찍고, 사원보고 오면 끝이다. 1시간 이면 충분하다"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저에겐 3시간도 조금은 부족했던 장소였던 것 같아요 ㅎ.


다가오는 1월에 다시 '치앙마이로 한 달 살기' 하러 다시 떠나는데 도이수텝에는 다시 방문하려구요 ㅎ.


항상 해외로 떠나면 사전에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듣고 그 장소에 대해 '긍정/부정' 으로 무의식중에 구분해 본인 계획에 있었음에도 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잘못된 건 아니지만 가보지 않았기에 그 장소에서 직접 느끼는 감정은 모르죠 아직.

내 스스로가 아닌 주변에 의해 '나를 알 수 있는 기회' 를 놓치시지 않기를 바랄게요!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오늘도 행복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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